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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걸 틀리다고 말하는 이유는

사둔 낱말하시네!! (from Stella et Fossilis, by 꼬깔님)

이런 어휘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방송에서도 이제 거의 자정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다르다'와 '틀리다'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본다. 고작해야 자막으로만 제대로 내보내고 유명한 MC, 방송인들 조차 아나운서가 아닌 이상 모두 '틀리다'를 사용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연예인들은 둘째치고 '배운 사람들'인 교수들마저도 이젠 다른 것을 틀리다고 말하는 세상이니. 더욱 문제는 이런 점들을 지적하면 소인배가 되는 사회 분위기이다. 자신들이 '틀렸다'는 것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냥 대충 섞어 쓰면 어떠냐는 식이다. 큰일이다.

그래서 말인데, 나름 그 이유를 생각해봤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어릴 적 부터 치열한 경쟁을 강요받는 한국 사회에서는 은연 중에 남이 나와 생각이 다르면 그것은 '틀린 것'이라고 규정짓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철저히 배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과 생각이 '틀린' 사람들은 짓밟아야만 했고 자신과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옳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점차 '다른 것', '차별화된 것'은 그 사회에 맞지 않는 모난 모습이 되고 매끄럽고 동그란, 공동체적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모난 부분은 망치와 정으로 쪼아야 되었고, 파내야되는 것이 되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다른 것'은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생각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이젠 자동적으로 '다른 것'은 '틀린 것'이라고 말하게 되었다.

흠...이게 사실이라면 좀 무섭군요.

p.s. 근데 이런 주장을 하는 글이면서도 다시 읽어보니 몇 가지의 오류가 발견되었다. 우리말은 역시 어렵다. 하지만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지키자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by pink | 2008/07/03 13:08 | Red Notebook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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