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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29일, 소녀시대의 두 번째 미니앨범이 발매되었다. 출시 과정에서 앨범 표지의 전투기 그림 논란이 일어난 것을 포함, 아직까지도 숱한 구설수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라 무척이나 시끄러운 복귀작이 되었지만 당초 예상보다 조금은 빠른 시기에 등장한 SM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현재 가요계에서는 주목받고 있는 많은 여성 그룹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한국 대중가요 시장을 정ㅋ벅ㅋ한 소녀시대이기에 대중의 관심이 상당히 뜨거운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화제작으로서의 요소는 다분하다고 볼 수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들의 두 번째 미니 앨범인 '소원을 말해봐'에 대해서 나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자. 음악적으로는 일단 지난 미니앨범의 분위기를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댄스곡과 발라드곡이 적절히 혼합되어 있으며, 기존의 '힘 내(Way to Go)'와 같은 탄탄한 뒷받침 곡('Etude')이 존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멤버들은 골고루 파트를 배분하고 있으며 이번에 제시카의 다소 성숙해진 보컬 능력이 전체적으로 돋보이는 편이다. 기존에 보컬 파트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수영도 최근 방송 무대와 라디오 등에서 안정적인 라이브 능력을 보여주면서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그럼 이제 각 수록곡을 하나씩 평가해보자. 타이틀 곡인 '소원을 말해봐'는 감각적인 유로 댄스곡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무대 퍼포먼스 면에서는 소녀시대 최초의 섹시 이미지를 발현한 곡으로 알려지고 있다. 앨범 버전에서는 그룹 멤버들의 소원(고된 스케줄을 떨치고 바다로 놀러가고 싶다는 무척이나 소박한)을 소재로 한 수다와 웃음소리 등이 포함되면서 실제로는 이 곡이 소녀들이 그토록 원하던 자유로움과 휴식을 노래로 대신 이루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준다. 다수의 대중들에게는 멤버들의 수다가 필요없는 부분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와 같은 컨셉으로 이해하면 그리 쓸데없는 부분도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두 번째 곡인 'Etude'로 넘어가면 지극히 소녀시대 다운 분위기로 전환이 되는데, 사실 이 곡이 메인 활동곡이 되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의 대중가요 시장 분위기에는 썩 어울릴만한 곡이라고 볼 수 없고, 기존 이미지를 답습한다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기에 타이틀 곡 선정은 적절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나머지 곡들을 살펴보자. 패키지로 묶인 '여자친구', '남자친구' 중 '여자친구'에서는 그간 소녀시대의 또다른 이미지였던 당당함을 심어준 작곡가 Kenzie의 색다른 작법을 엿볼 수 있다. 다소 유치한 가사 속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과거 '다시 만난 세계'와 '힘 내(Way to Go)'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 탓에 이번 앨범에선 그저 평이한 수준에 그치고 마는 것이 아쉽다. '남자친구'는 원곡('Boyscout')이 별도로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반복적인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동화'에서는 동화적인 가사로 사랑을 노래하는 예쁜 멜로디가 돋보인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인용한 부분이 등장하고, 어린 아이들의 합창을 연상케하는 드라마틱한 부분을 포함하는 등 이번 앨범에서 구성적인 면에서 가장 수작이라고 꼽고 싶다. 소녀시대 멤버인 제시카와 같은 기획사 소속의 샤이니의 멤버 온유가 듀엣으로 부른 '1년 후'가 앨범의 마지막을 깔끔하게 장식한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미니 앨범 'Gee'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활동은 '소원을 말해봐' 위주로 하겠지만 어차피 이건 앨범 리뷰이다. 아이돌 그룹이다 보니 비주얼적인 면도 평가하자면 이건 사실 팬 입장에서 생각해도 낙제점에 가까운 컨셉 선택이다. 지난 히트곡 'Gee'가 일으킨 '소시지 룩' 열풍을 재현하고자 하는 SM의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타이틀 곡 '소원을 말해봐'의 가사 내용이나 곡 스타일을 생각해봐도 별로 어울리지 않는 의상 컨셉 선택이다. 여름을 겨냥하여 시원한 의상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앨범 수록곡들이 반전(反戰)을 소재로 하거나 세계 평화를 주장하는 것도 아닌데 뜬금없이 밀리터리 컨셉을 내세워서 되려 잘못된 부분을 지적당하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다. 기존 히트곡들이 전부 곡의 분위기에 적합한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던 것을 떠올리면 이번에는 굉장히 무리수라는 느낌이 앞선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이른 섹시 이미지 표출이라는 등의 지적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확실히 이번에는 SM이 던진 회심의 수가 대중이 소녀시대에게 기대하는 그것과는 일치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음악적으로 평가하자면 현 시점의 한국 대중가요 수준을 고려하여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SM의 잘못된 컨셉 선택 덕에 뭔가 살짝 어긋난 느낌을 받는다. 직전 미니앨범인 'Gee'가 앨범 분위기와 딱 맞아떨어지는 뮤직비디오, 의상, 안무 등으로 초특급 히트를 기록한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인지, 아니면 절정에 달한 소녀시대의 인기와 이미지에 기댄 새로운 시도였는지, 혹은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소녀시대 멤버 개개인의 보컬 능력은 직전 미니 앨범과 비교했을 때도 더 발전하였다고 볼 수 있으며, 데뷔 2년을 채우지 못한 이들의 경력을 고려할 때 여전히 소녀시대가 현재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자 아이돌 가수 그룹 중에서는 가능성면에서나 현 시점의 능력면에서나 최고급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앨범이기도 하다. 수록곡 1. 소원을 말해봐(Genie) 2. Etude 3. 여자친구(Girlfriend) 4. 남자친구(Boyfriend) 5. 동화(My Child) 6. 1년 후(One Year Later) 그리고, 초도 분량의 앨범을 구입한 분들은 반드시 부클릿에 포함된 '1년 후'의 가사 & 크레딧을 먼저 살펴보라. Jessica라고 제대로 표기된 것을 구입했다면 당신은 로또를 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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